
시장(Market)이라고 하면 여러분은 무엇을 떠올리나요?
비린내가 나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고등어와 꽁치와 해산물들.
자극적인 붉은 조명을 쬐며 썰리기를 기다리는 돼지고기와 쇠고깃덩어리.
'빠게스'에 담긴 과일과 채소들, 허리를 굽히며 천천히 물건을 집고 살펴보는 할머니들.
호떡, 붕어빵, 보글보글 끓고 있는 떡볶이와 김을 모락모락 풍기는 '오뎅'들까지...
우선 저와 같은 MZ세대의 사람들에게는 시장이라는 말보다 마트(Mart)라는 말이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장 저도 한국에서는 집 근처에 시장이 열더라도 굳이 조금 더 가서 대형마트로 가서 장을 보기도 했죠.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첫 번째로는 편리함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프랜차이즈화 된 마트의 경우 기본적으로 모든 상품을 이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집약적으로 진열하고 범주화시켜 이용이 편하도록 설계한 공간이기도 하죠. 전통 시장의 경우, 내가 사고자 하는 물건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렵고 시간을 소비할 수 있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다른 경제적 편의성을 생각해 보자면 '결제'에 관한 것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전통 시장의 경우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할 수도 있지만 '카드'를 받지 않아 불편함을 겪었던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현금으로 결제하면 할인을 해주는 방법을 채택한 전통 시장 내의 가게나 상점도 볼 수 있죠. (이는 불법 또는 편법의 요지가 있지만 여기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주관적인 느낌이 조금 있지만, 공간의 심미적 요소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위에서 언급한 편리함과 어느 정도 중복이 되지만, 여러분이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중에 어디가 더 쾌적하다고 생각되나요? 아마 상당수는 '대형마트'를 선택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늘 대형마트를 청소하는 직원이 일을 하고 있고, 주차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많은 인원이 올 것을 고려했기에 이동하기 상대적으로 쾌적한 통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 '전통 시장'은 어떤가요? 정말 심각하게 관리가 안된 시장의 경우는, 대형마트가 가진 공간의 쾌적함을 모두 뒤집어버립니다. 접촉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협소한 주차공간, 발 디딜 틈도 없는 통로, 승강기 또는 에스컬레이터 또한 없는 경우가 많고, 어디선가 악취가 풍길 때도 있죠.
세 번째는 제가 스스로 생각한 요소이기도 합니다만, '힙하지 않고' 혁신이 없는 불편한 공간이라는 관념이 새겨졌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요소를 뒤집고도 '전통시장' 만이 줄 수 있는 가치가 있다면, mz세대는 그곳을 방문할 이유가 생기고 충분히 '인스타그래머블'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이는 상인들의 고령화와도 관련이 있으며, 시와 지자체와 청년이 머리를 맞대고 공간을 재구성하는 과정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불편한' 공간이라는 것은 비대면과 효율적 소통을 선호하며 불필요한 소통을 '감정 노동'이라고 생각하는 mz세대의 특징에서 드러나는(모든 이가 그렇지는 않지만) 새로운 소비층에 대한 소통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이탈리아의 전통시장은 어떨까요? 사실 이탈리아도 마찬가지로 나름의 문제를(생활 방식 변화, 대형 유통업체와의 경쟁 등) 겪고 있긴 합니다만, 여기서는 제가 느낀 이탈리아 시장의 차이, 그리고 간단한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전통시장이라고 부르지는 않으나 편의상 그렇게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적혀있는 것과 진열되어 있는 게 다를 뿐,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사람들도 많고 현금만 받는 점포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극명하게 느껴지는 차이가 있다면,
첫째는 소통의 차이였습니다. 제가 오렌지를 사러 시장에 들렀고, 저에게 생소한 색상과 다양한 오렌지가 있어 그들에게 질문했을 때, 그들은 자신이 판매하는 재화에 대한 설명과 비롯해 본인이 좋아하는 오렌지의 취향, 또한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오렌지와 어떻게 다른지, 이 오렌지를 활용할 수 있는 레시피, 좋은 오렌지에 대한 본인만의 생각까지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한국사람 중 흔히 말하는 '내향인'이라면 정말 기가 빨릴만한 이야기였지만 저는 그 이야기를 듣는 게 정말 즐거웠고, 다른 가게를 들러도 그들은 손님들과 마치 친한 친구들처럼 서슴없이 일하는 와중 대화를 나누고(저래도 되나 싶을 만큼) '굳이' 알려줄 필요가 없는 이야기까지 나누며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히 '단골손님'이 아니고서야 저런 이야기를 나눌 일이 없지만 말하기를 좋아하는 이탈리아 사람의 특징은 여기서도 어김없이 드러났습니다.
둘째는 판매자의 차이였는데, 한국에서는 전통시장 상인의 거의 대다수가 도매점으로부터 더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사서 전통시장에 판매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반해, 이곳에서는 멀지 않은 곳에서 식재료를 생산하고 그것을 시장에서 판매하는 생산자 직접 판매의 유통 구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즉, 그만큼 그들은 식재료에 대한 남다르게 좋은 정보를 가지고 있고, 본인이 판매하는 상품에 자부심이 있으며(실제로도 맛이 뛰어납니다), 그런 확고한 신념과 정보가 소비자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하나의 주제로써 수면 위에 오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의 인식 차이였습니다. 저는 시장을 들린 이후로, 과일이나 채소는 기회가 된다면 시장에서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이유는 이탈리아에 거주한 지 얼마 안 된 저로써도, 시장에서 파는 제품이 마트에 비해 크게 비싸지도 않지만, 특히 식재료의 품질이 더 좋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탈리아 사람들의 상당 수가 그렇게 느끼고 채소와 과일, 치즈나 육류에 한해서는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이탈리아의 '시장'이라는 곳이 주는 관념은 신선식품을 사기에 합리적이고 좋은 품질의 물건을 파는 장소라는 인식이 사람들에게 심어졌기 때문입니다. 비록 대형마트보다 편리하지 않다고 해도 말입니다.





Bra의 시장은 주로 오전 7시 또는 7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열립니다.
또한 수요일, 토요일에도 규모가 조금은 작지만, 같은 시간대에 시장이 열리기도 합니다. (아래 사이트 참고)
Bra 중앙 역 근처에서도 볼 수 있을 만큼 떠들썩한 풍경이 보이는데, 조금 더 가면 다른 거리에도 시장이 열려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Bra를 포함한 이탈리아 북부는 과거 중세시대부터 상업과 도시의 발달이 활발했던 곳인 만큼, 그 시작을 알기 어려울 만큼 오랜 시간 전부터 가장 인간적인 플랫폼인 시장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 훗날 이탈리아에 방문할 때, (비록 Bra가 아니더라도, 여러분이 머무는 숙소 주변에 열리는 시장을 휴대폰을 통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조금만 알람시간을 앞당긴 후 일어나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자 그곳에서 느껴지는 인간 세상의 약동하는 활력을 경험하신다면, 즐거움과 영감 모두를 받으시리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https://langhe.net/sight/mercato-venerdi-bra/
Il mercato del venerdì a Bra - Cosa Vedere nelle Langhe
Sotto le volte nuove del Mercato Coperto una ventina di agricoltori offrono la loro merce di stagione, mentre nella vicina piazza XX Settembre, oltre ad alcune bancarelle di abbigliamento, troverete un ricco assortimento di fiori, piante, sementi e una dec
langhe.net
https://whereisthemarket.com/market/weekly-markets-in-bra-piedmont/
Weekly Markets in Bra, Piedmont - Where is the market?
The city of Bra has weekly markets on three days of the week offering fresh...
whereisthemark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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